올베이로아 - 피스테라

여정 날짜 : 2023.02.08.(수) 08:00~15:50
걸은 시간 : 7시간 50분
걸은 거리 : 34.7km
누적 거리 : 908.8km

단상1

단상2

단상3

단상4

단상5

그날 DIARY 내일이면 일정이 끝난다. 오늘 어떤 기분으로 걸었는지 발걸음은 가볍고 설렜다. 멀리 보이는 대서양. 대서양의 영문이 아틀란틱이란 것을 오늘에야 알고 유레카를 외쳤다. 그 미지의 세계에 다다른 느낌. 어쨌든 즐거운 마음으로 해변에 낙서도 하고 해변길을 걷고 즐겁게 걸어왔다. 즐겁다는 말이 얼마나 많이 쓰이는지...
그리고 이곳에서 마지오를 만났다. That's right!의 의미를 가진 한국어의 발음과 유사하다는 말에 호탕한 웃음을 짓는 이 친절한 이안의 사내는 피스테라의 땅끝으로 가는 내내 이 길의 의미와 지명의 의미, 길이 만들어진 시기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리고 바라본 일몰. 그 완벽한 일목을 함께 즐겼다. 구름 한 점 없는 정말 상상만 하던 그 일몰을 마주한 순간이었다. 감격이라는 말 말고는 다른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리고 땅끝의 카페에서 마지오가 사준 생맥주. 너무 먹고 싶었던 생맥주를 거기에서 드디어 맛 봤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고민하다가 생맥주의 보답을 위해 밖에서 먹자고 글고 나왔다. 그리고 드디어 맛본 빠에야. 2명이 있어야만 먹을 수 있다는 그 음식을 드디어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신 틴토 데 베라노. 와인과 스프라이트를 5:5로 섞고 레몬을 넣은 음료라는데, 샹그리아보다 맛있는 듯도 했다. 그리고 그 값을 내가 계산했다. 27살의 청년에게 베푼 마지막 배려. 나이는 어리지만 이 길의 경험은 많은 선배. 거기서 느껴지는 여유와 멋이 있는 친구였다. 나는 언제쯤 그런 여유가 생길는지...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한 나이 43...
내일을 위해 이제 마지막 마음의 정리가 필요하다. 그리고 메시지도 그리고 사진도 동영상도...
마지오의 '길이 불렀고, 길에서 배웠다'는 말에 100% 공강하며, 마지막 길에서 마무리 공부를 해봐야겠다.
Buen Cami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