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페라다 - 라 포스텔라 데 발까르세
여정
날짜 : 2023.01.31.(화) 07:50~17:00
걸은 시간 : 9시간 20분
걸은 거리 : 43.5km
누적 거리 : 631.4km
단상1
단상2
단상3
단상4
단상5
그날 DIARY
매일매일이 길다. Day off가 하루쯤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아무래도 산티아고까지는 조금씩이라도 걸어야겠다. 그게 원동력일 테니...
어젠 루디라는 홍콩인과 이야기를 나눴다. 중국인이냐는 질문에 '노! 홍콩인!'이라고 답하는 모습에서 우산혁명이 생각났고 그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냈다. 고맙다고 악수를 그가 청하기도 했다. 젊음의 저항력은 시대, 세대를 관통하는 에너지인 듯하다. 그는 나에게 일본인처럼 생겼다고 했다. 왜 그런지 재차 묻자 조용하기 때문이라고... 아무래도 한국에 돌아가면 영어를 좀 공부해야겠다.
오늘 숙소에서 까미노 메뉴를 먹으며 영어, 스페인어 한 마디도 못한 채 손가락질로만, 번역기에 의존하여 식사를 마쳤다. 나오며 언어의 부족함에도 맛있는 식사를 제공해 주었음에 감사를 표시했다. 활짝 웃는 모습에 내 인장도 풀리며 소화가 다 되는 느낌이었다.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제스처, 표정 등에서 무언가 오고간 것들이 조금은 있었겠지. 길을 걸으며 느낀 것이지만 인종은 다르지만 인상은 비슷하여 내가 아는 누군가를 떠올릴 만한 비슷한 표정, 인상을 가진 사람들이 있고 거기에 선함과 아름다움은 공통적이란 느낌도 들었다. 나의 표정, 인상을 가꿔야 함을 느끼게 되었다. 외모의 문제를 넘어서는 무언가가 존재한다. 선함을 지향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