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고스 - 까스트로 헤리스

여정 날짜 : 2023.01.23.(월) 08:00~16:30
걸은 시간 : 8시간
걸은 거리 : 32km
누적 거리 : 336.4km

단상1

단상2

단상3

단상4

단상5

그날 DIARY 40km의 거리였지만 잘 걸어왔다. 어젯밤의 열기(?)를 상기하면서.
문득 떠오른 생각은 어제 미사의 의미가 나에게 어떻게 다가왔는지, 경건한 의식 속에서 나는 무엇을 느끼고 종교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는지, 각국의 언어로 기도를 드릴 때 무언가 뭉클한 것이 느껴졌다는 동행자의 말에 나도 그런 유사한 경험들을 상기시키며 인간의 궁극적 표상이 무엇으로 구현되고 신념을 가지게 하는지 궁금해졌다. 아니 이미 알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다만 그런 규격화된 제도, 규칙, 의식 속으로 들어가길 거부하거나 제3자의 눈에 우스꽝스러운 의식의 진행자 혹은 일원으로서 비춰지는 것은 아닌지 염려되는 것. 그것이 나의 궁극적인 한 신념이 아닐까? 남에게 내가 어떻게 비춰질까를 염려하는...
오늘은 그것이 머릿속을 지배한 날이다. 내일은 어디까지 걸을까? 어디까지 걸을 수 있을까... 날씨가 궂지 않았으면 좋겠다.
비야, 눈아, 아직은 참아줘...
God Bless You
Ps. 오늘 숙소의 저녁은 매우 맛있었다. 메뉴판도 찍었다. 내가 뭘 선택했는지 기억할 수 있겠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