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뇬 - 아따 뿌에르타
여정
날짜 : 2023.01.21.(토) 06:00~17:00
걸은 시간 : 11시간
걸은 거리 : 47km
누적 거리 : 281.4km
단상1
단상2
단상3
단상4
단상5
그날 DIARY
오늘도 긴 여정이었다. 예상하지 않았고, 좋은 곳에서 맛있는 것들과 함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좀 예상과는 달랐다.
새벽 별을 보며 별세계에 온 듯하였다. 알퐁스 도데의 별이 생각나기도 했고, 쏟아지는 별을 보던 많지 않은 여러 순간들이 기억나기도 했다. 한참을 걸으며 빛이 별을 쪼아 먹고 남은 별을 쪼으려 새들이 날아오른다는 문구를 수없이 조탁하기도 했다. 즐거운 시간이었으며 생생력을 얻는 시간이었다. 내가 진정 바라던 바가 무엇이었는지도.
학교를 생각하기도 했다. 우리 조직문화의 변화에 대한 아이디어. 그러나 그것은 그저 거기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생각이다.
그리고 수없이 이 길을 걷고 있다는 사람을 만닸다. 이름도 강아지의 이름도 물어보지 못한 채 사진 한 장을 남겼다. 도를 닦는 사람들에겐 특유의 눈빛 향기가 있다. 그 초롱초롱한 눈에 반해 사진을 찍자고 했다.
숙박을 원하는 곳들의 문들이 닫혔다. 한 군데는 메일, 전화를 했으나 묵묵부답. 한 군데는 다 도착해서 연락을 했으나 닫았다고 다음 포인트로 이동하라고 했다. 다음 포인트를 찾으니 평점이 좋지 않고 하나를 더 이동하기로 했다. 모든 불운은 모든 행운을 가져다 주는 것 같기도 하다. 많은 경험을 가진 유경험자의 이야기들. 절반 정도만 알아들었으나 그래도 도움되는 말들이 많았다. 프랭크. 얀. 이름을 알아들은 이들.
겁 없이 길 위에 섰던 내가 어처구니 없었던 혹은 없어 할 이야기를 듣기도 했지만...
어쨌든 Buen Cami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