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계월전

홍계월전

작자미상


작 품 감 상



앞부분 줄거리

명나라 때 홍무와 부인 양씨는 뒤늦게 계월을 낳아, 남자 옷을 입혀 기른다. 장사랑의 난을 피하다가 부모와 헤어진 계월은 강물에 버려진다. 여공이 계월을 구해 평국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아들 보국과 함께 곽 도사에게 수학하게 한다. 남장을 한 계월은 이름을 평국이라 고친 뒤 보국과 함께 과거에 급제하고, 서달의 난이 일어나자 대원수와 중군장으로 출전하여 공을 세운다. 그 과정에서 평국은 헤어졌던 부모를 만나게 된다. 병이 든 평국은 어의에게 진맥을 받고 난 뒤 여자임이 밝혀진다.

학습 본문

어의가 엎드려 아뢰었다.

“평국의 맥을 보오니 남자의 맥이 아니오니 이상한 일이옵니다.”

천자께서 그 말을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평국이 여자라면 어찌 전장에 나아가 적병 십만 군을 소멸하고 왔겠는가? 평국의 얼굴이 복숭아꽃 빛이요 몸이 약하므로 혹 미심쩍은 점이 있거니와 아직은 누설하지 말라.”

그러시고는 내시를 시켜 자주 문병하도록 하셨다.

이때 평국은 병세가 차차 나아졌다. 생각하기를,

‘어의가 나의 맥을 짚었으니 나의 본색이 탄로 날 것이다. 이제는 할 수 없이 여자 옷으로 바꿔 입고 규중부녀자가 거처하는 곳.에 몸을 감추어 세월을 보내는 것이 옳겠다.’

하고, 즉시 남자 옷을 벗고는 여자 옷으로 갈아입고서 부모를 뵈었다. 그리고 흐느끼니 두 뺨에 두 줄기 눈물이 줄줄 흘렀다. 이에 부모도 눈물을 흘리며 위로했다. 계월이 슬픔에 잠겨 우는 모습은 추구월음력 9월의 가을철을 이르는 말. 연꽃이 가랑비를 머금은 듯, 초승달이 구름에 잠긴 듯했으며 아름다우며 침착한 태도는 당대의 제일이었다.

계월이 천자께 상소를 올리자, 임금께서 보셨는데 상소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한림학사 겸 대원수 좌승상 청주후 평국은 머리를 조아려 백 번 절하고 아뢰옵나이다. 신첩이 다섯 살이 되기 전에 장사랑의 난에 부모를 잃었사옵니다. 그리고 도적 맹길의 환을 만나 물속의 외로운 넋이 될 뻔한 것을 여공의 덕으로 살아 났사옵니다. 오직 한 가지 생각을 했으니, 곧 여자의 행실을 해서는 규중에서 늙어 부모의 해골을 찾지 못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여자의 행실을 버리고 남자의 옷을 입어 황상현재 살아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는 황제(皇帝)를 이르는 말.을 속이옵고 조정에 들었사오니 신첩의 죄는 만 번을 죽어도 아깝지 않습니다. 이에 감히 아뢰어 죄를 기다리옵고 내려 주셨던 유지(諭旨)임금이 신하에게 내리던 글.인수(印綬)벼슬에 임명될 때 임금에게 받는 도장을 몸에 차기 위한 끈.를 올리옵나이다. 임금을 속인 죄를 물어 신첩을 속히 처참하옵소서.’

천자께서 글을 보시고 용상(龍床)임금이 정무를 볼 때 앉던 평상.을 치며 말씀하셨다.

“평국을 누가 여자로 보았으리오? 고금에 없는 일이로다. 천하가 비록 넓으나 문무(文武)를 다 갖추어 갈충보국(竭忠報國)진충보국. 충성을 다해 나라의 은혜를 갚음.하고, 충성과 효도를 다하며 조정 밖으로 나가서는 장수가 되고 들어와서는 재상이 될 만한 재주를 가진 이는 남자 중에도 없을 것이로다. 평국이 비록 여자지만 그 벼슬을 어찌 거두겠는가?”

작 품 정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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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화 감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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