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내용 분석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꽃이 좋아지고 열매가 많아지니)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아니
(시냇물이 이루어져 바다에 가니)
중세 문법
2. 현대어 풀이 : 뿌리+가
3. 해설 : 명사 '불휘'(뿌리) + 주격조사 'ø' → 불휘
중세국어의 'ㅟ'는 'ㅜ+ㅣ'로 음운 분석되는 이중모음으로, '불휘'는 'ㅣ'모음으로 끝난 명사. 따라서 뒤이어 나오는 주격조사는 ③의 형태를 지님.
4. 체크 포인트 :
① 이 : 앞말이 자음으로 끝난 경우
② ㅣ : 앞말이 'ㅣ'아닌 모음으로 끝난 경우
③ ø : 앞말이 'ㅣ'모음으로 끝난 경우
2. 현대어 풀이 : 깊은
3. 해설 : 형용사 어간 '깊-' + 관형사형 전성어미 '-은' → 기픈(연철 표기)
현대국어와 달리 앞말이 자음으로 끝나고 뒷말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경우, 앞말의 종성이 뒷말의 초성에 붙어 표기함.
4. 체크 포인트 :
현대국어의 표기법은 '분철'로 형태소의 원형을 밝혀 적음을 원칙으로 함. 하지만 중세국어의 표기법은 발음 나는대로 표기가 되어 연철의 표기가 대부분이며, 중세 문헌에서 분철 표기가 보이기는 하나 일반적인 표기형태는 아님. 다만, 분철된 표기를 통해 형태소에 대한 개념이 존재했음을 확인할 수 있음.
2. 현대어 풀이 : 나무+는
3. 해설 : 명사 '나모'(나무) + 보조사 'ᄋᆞᆫ'
→ '나ㅁ'(모음 'ㅗ' 탈락)+'ᄋᆞᆫ'
→ '남ㄱ'(ㄱ 덧생김)+'ᄋᆞᆫ' → 남ᄀᆞᆫ(연철 표기)
4. 체크 포인트 :
'모/무'와 '느'로 끝난 체언이 모음으로 된 조사와 결합하면 끝음절 'ㅗ/ㅜ'와 'ㅡ'가 떨어지고 'ㄱ'가 덧생기는 현상이 존재하였음.
㉠ '나모'+'ᄋᆞᆫ' → '나ㅁ'(ㅗ탈락)+'ㄱ'(ㄱ첨가)+'ᄋᆞᆫ' → '남ᄀᆞᆫ'
㉡ '녀느'+'을' → '녀ㄴ'(ㅡ탈락)+'ㄱ'(ㄱ첨가)+'을' → '년글'
2. 현대어 풀이 : 바람+에
3. 해설 : 명사 'ᄇᆞᄅᆞᆷ' + 부사격조사 '애' → ᄇᆞᄅᆞ매(연철 표기)
4. 체크 포인트 :
부사격 조사 '애'의 이형태에는 '애, 에, 예'가 있으나 '애'와 결합한 이유는 모음조화의 영향임. 중세국어에서는 '체언과 조사' 혹은 '어간과 어미'의 결합에서 양성모음은 양성모음끼리, 음성모음은 음성모음끼리 어울리는 현상이 엄격하게 지켜짐.
① 양성모음 : ㅗ, ㅏ, ㆍ
② 음성모음 : ㅜ, ㅓ, ㅡ
③ 중성모음 : ㅣ
※ 'ㆍ'의 소릿값이 16세기 후반 둘째 음절 이하에서 상실하고, 18세기 중엽에는 첫째 음절에서도 사라짐. 이로 인해 'ㆍ'의 소릿값을 대신하기 위해 다른 양성모음은 물론 음성, 중성모음까지 그 자리를 차지하여 모음조화가 파괴되는 현상이 발생하였으며, 1933년 한글마춤법통일안을 통해 표기에서도 'ㆍ'가 완전히 사라짐.
2. 현대어 풀이 : 아니
3. 해설 : 용언 '뮐ᄊᆡ'를 꾸며주는 부정 부사 '아니'
4. 체크 포인트 :
중세국어의 '아니'는 명사, 부사로 통용되는 명부류.
① 명사 '아니'
- 世尊(세존)ㅅ 다시 아니시다ᄉᆞᅌᅵ다
¶ 세존의 탓이 아니시더군요(아니+-시-+-닷-+-ᄋᆞᅌᅵ-+-다)(명사 '아니' + 서술격조사 '이라'의 결합형.)
② 부사 '아니'
- 世尊(세존)이 아니 오실ᄊᆡ
¶ 세존이 아니 오시므로(부사 '아니'가 뒤에 오는 동사 '오다'를 꾸며줌.)
※ 단어 중 하나 이상의 문법적 성질을 지니고 있는 것, 즉 두 개 이상의 품사를 가지게 되는 단어를 '품사의 통용'이라 하며 이는 현대 국어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발견됨.
2. 현대어 풀이 : 움직이므로
3. 해설 : 동사 어간 '뮈-' + 어미 '-ㄹᄊᆡ'
4. 체크 포인트 :
'뮈다'는 통시적 관점에서 유의 경쟁에서 밀려나 단어가 소실된 경우임. 형태안정성, 의미안정성, 동음충돌 여부, 언어의 경제성 등 단어들은 서로 경쟁하여 사용되며 이러한 경쟁에서 유리한 단어들이 언중들에게 사용됨. 현재의 어휘도 미래에는 유의경쟁을 통해 사라지거나 어휘의 의미가 변화할 수 있음.
2. 현대어 풀이 : 꽃
3. 해설 : 명사 '곶'은 뒤의 용언 '됴코'를 통해 주어 자리임을 확인할 수 있으나 주격조사가 생략됨.
4. 체크 포인트 :
현대 국어는 7종성법으로 'ㄱ,ㄴ,ㄷ,ㄹ,ㅁ,ㅂ,ㅇ'의 7개 자음이 음절말에 발음되나, 중세에는 'ㄱ,ㄴ,ㄷ,ㄹ,ㅁ,ㅂ,ㅅ,ㆁ'로 8종성법을 따랐음. 나머지 자음들은 종성에서 중화되어 표기에도 반영되었으나, '곶'의 경우 8종성법에 어긋난 표기 형태를 보임.
2. 현대어 풀이 : 좋아지고
3. 해설 : 동사 어간 '둏-' + 연결어미 '-고' → 됴코(축약)
중세 국어에는 형용사가 그대로 동사의 기능을 발휘하는 일이 많았으며, 이런 점 때문에 중세 국어에서 동사와 형용사를 구분하지 않는 경우도 있음. 다만, 뒤에 용언 '하ᄂᆞ니'의 쓰임과 견주어, 이 경우 '둏다'를 동사로 볼 수 있음.
4. 체크 포인트 :
현대 국어와 동일하게 '좋고'의 결합형이 [조코]로 발음되는 현상은 동일하나, 중세에는 이러한 음운의 축약을 표기에도 반영함.
¶ '둏-+-고→됴코
(ㅎ+ㄷ→ㅌ, 거센소리되기, 음운의 축약)'
2. 현대어 풀이 : 열매
3. 해설 : 동사 어간 '열-' + 명사파생접미사 '-음' → 명사 '여름'
4. 체크 포인트 :
어휘적 파생법은 현대 국어와 동일한 현상으로, 명사파생접미사를 통해 명사가 아닌 품사를 명사로 파생시킴. 동사 '열-'(열매가 맺히다)에 명사파생접사 '-음'이 결합하여 '열매'라는 의미의 명사 '여름'이 됨. 또한 뒷말 '하ᄂᆞ니'를 통해 주어 자리임을 알 수 있지만 주격 조사가 생략된 형태임.
2. 현대어 풀이 : 많아지니
3. 해설 : 형용사 어간 '하-' + 직설법 선어말어미 '-ᄂᆞ-' + 어미 '-니' → 하ᄂᆞ니
중세에 형용사 '하다'는 '많다, 크다'의 의미를 지님. ¶ 한밭 : '대전(大田)'의 옛 지명
4. 체크 포인트 :
직설법 선어말어미 '-ᄂᆞ-'는 동사에만 쓰여 현재시제를 드러냄. 따라서 '-ᄂᆞ-'의 통합 여하에 따라 동사와 형용사가 분간됨. 형용사 '하-'에 '-ᄂᆞ-'가 결합하였으므로 동사로 해석함이 타당함. 또한 앞서 '됴코'의 경우, '꽃이 좋고 열매가 많아지니'로 해석하는 것보다, '꽃이 좋아지고 열매가 많아지니'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해석이 될 수 있음.
2. 현대어 풀이 : 샘이
3. 해설 : 명사 'ᄉᆡᆷ' + 주격조사 '이' → ᄉᆡ미(연철표기)
앞말이 자음으로 끝났으므로 주격조사①이 쓰인 경우.
※ 중세 주격조사
① 이: 앞말이 자음으로 끝난 경우
② ㅣ: 앞말이 'ㅣ'아닌 모음으로 끝난 경우
③ ø : 앞말이 'ㅣ'모음으로 끝난 경우
2. 현대어 풀이 : 깊은
3. 해설 : 형용사 어간 '깊-' + 관형사형 전성어미 '-은' → 기픈(연철 표기)
4. 체크 포인트 :
① -ㄴ :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 우ᄂᆞᆫ 聖女ㅣ여 슬허 말라
¶ 우-+-ᄂᆞ-+-ㄴ (우는 성녀여 슬퍼마라)
② -은 : 앞말이 자음으로 끝난 경우
- 기픈 므른
¶ 깊-+-(으)-+-ㄴ : 매개모음 삽입
2. 현대어 풀이 : 물은
3. 해설 : 명사 '믈'(물) + 보조사 '은' → 므른(연철 표기)
앞말 '믈'이 음성모음 'ㅡ', 자음 'ㄹ'로 끝난 경우이므로 보조사③의 형태가 선택
4. 체크 포인트 :
※ 중세 보조사
① ᄋᆞᆫ : 앞말이 양성모음, 자음으로 끝난 경우
② ᄂᆞᆫ : 앞말이 양성모음, 모음으로 끝난 경우
③ 은 : 앞말이 음성모음, 자음으로 끝난 경우
④ 는 : 앞말이 음성모음, 모음으로 끝난 경우
2. 현대어 풀이 : 가뭄에
3. 해설 : 명사 'ᄀᆞᄆᆞᆯ'(가뭄) + 부사격조사 '애' → ᄀᆞᄆᆞ래(연철 표기)
앞말 '믈'이 음성모음 'ㅡ', 자음 'ㄹ'로 끝난 경우이므로 보조사③의 형태가 선택
4. 체크 포인트 :
※ 중세 부사격조사
① 애 : 앞말이 양성모음으로 끝난 경우 (ㅗ, ㅏ, ㆍ)
② 에 : 앞말이 음성모음으로 끝난 경우 (ㅜ, ㅓ, ㅡ)
③ 예 : 앞말이 중성모음으로 끝난 경우 (모음 'ㅣ'나 반모음 'ㅣ')
2. 현대어 풀이 : 아니
3. 해설 : 용언 '그츨ᄊᆡ'를 꾸며주는 부정 부사 '아니'
4. 체크 포인트 :
① '아니' 부정문 : 의도 부정
- 짧은 부정문 : 世尊이 아니 오실ᄊᆡ (부처가 아니 오시므로)
- 긴 부정문 : 耶輸ㅣ ᄉᆞᆫᄌᆡ 듣디 아니ᄒᆞ시고 (야수가 오히려 듣지 아니하시고)
② '몯' 부정문 : 능력 부정
- 짧은 부정문 : 부텨를 몯 맛나며 (부처를 못 만나며)
- 긴 부정문 : 부텨 맛나디 몯ᄒᆞ며 (부처 만나지 못하며)
2. 현대어 풀이 : 그치므로
3. 해설 : 동사 어간 '그츠-'(그치다) + 어미 '-ㄹᄊᆡ' → 그츨ᄊᆡ
2. 현대어 풀이 : 내가
3. 해설 : 명사 '내ㅎ'(시냇물) + 주격조사 '이' → 내히(연철 표기)
4. 체크 포인트 :
'ㅎ'를 받침으로 가진 체언이 단독으로 쓰일 때에는 'ㅎ'가 나타나지 않지만, 모음이나 'ㄱ'로 된 조사 앞에서는 나타나는 일부 체언이 존재함.
¶ 돌ㅎ : 돌(단독형), 돌히(돌ㅎ+이), 돌콰(돌ㅎ+과)
※ ㅎ 종성체언은 근대에 완전히 소실되었으나 일부 단어에서 형태가 남아 있음.
¶ 수컷(수ㅎ+것), 수탉(수ㅎ+닭), 살코기(살ㅎ+고기)
2. 현대어 풀이 : 이루어져
3. 해설 : 동사 어간 '일-'(이루어지다) + 어미 '-어' → 이러(연철 표기)
2. 현대어 풀이 : 바다에
3. 해설 : 명사 '바ᄅᆞᆯ'(바다) + 부사격조사 '애' → 바ᄅᆞ래(연철 표기)
2. 현대어 풀이 : 가니
3. 해설 : 동사 어간 '가-' + 직설법 선어말 어미 '-ᄂᆞ-' + 어미 '-니'
<제125장>
천세(千世) 우희 미리 정(定)ᄒᆞ샨 한수(漢水) 북(北)에 누인개국(累仁開國)ᄒᆞ샤 복년(卜年)이 ᄀᆞᇫ업스시니
성신(聖神)이 니ᅀᆞ샤도 경천근민(敬天勤民)ᄒᆞ샤ᅀᅡ 더욱 구드시리ᅌᅵ다
님금하 아ᄅᆞ쇼셔 낙수(洛水)예 산행(山行) 가 이셔 하나빌 미드니ᅌᅵᆺ가